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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교바시 – 진짜 서민 선술집(다치노미야) 문화의 성지

by 뚜벅여행가 2025. 5. 1.

오사카의 진짜 얼굴을 알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화려한 난바나 우메다도 좋지만, 진짜 오사카의 술 문화와 서민 정서를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교바시(京橋). 이곳은 오사카 로컬들이 퇴근 후 한 잔을 기울이는 선술집(다치노미야)의 천국으로, 여행자에게는 그 자체가 체험형 명소입니다.

 

교바시는 오사카성, 오사카공원에서 강을 건너면 교바시역 있는 곳이죠.  왼쪽으로는 오사카 덴마, 아랫쪽은 오사카성 공원이 있는 곳입니다.  사실 한국여행자들이 즐겨 가는 위치는 아니지만, 오사카 현지인들이 어떻게 술을 마시는지 알고 싶다면, 가야할 곳은 교바시 입니다. 

 

 

오사카 교바시 – 진짜 서민 선술집(다치노미야) 문화의 성지
오사카 교바시 – 진짜 서민 선술집(다치노미야) 문화의 성지

 

 

교바시는 어떤 곳일까?

교바시는 오사카 동부에 위치한 번화가로, 오사카성이나 텐만구 등 주요 관광지와도 가까운 접근성 좋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화려한 쇼핑몰이 아니라, 소박하고 인간미 넘치는 선술집 거리입니다. 교바시역 주변으로 뻗은 골목골목엔 50년 넘은 전통 술집부터 요즘 감성의 다치노미 바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술집이 공존하며, 그 자체가 하나의 축제처럼 느껴집니다.

 

난바역에서 미도스지선을 타면, 신사이바시역, 혼마치역, 요도야바시역, 우메다역, 덴마역, 사쿠라노미야역을 지나서 교바시 역에 내리게 됩니다. 시간은 대략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전철비용은 420엔.  오사카에서 여행하실 때, 주유패스, 원데이패스를 사용하시나요?  만약 준비엾이 오사카에 오셨다면 그냥 일반 지하철 티켓을 구입하지 마시고, ATM 기기에서 엔조이 에코카드를 구입하세요. 하루 종일 전철을 타도 800엔을 넘지 않으니까요.  주말에는 650엔인가?  더욱 저렴하고요. 

 

 

오사카 교바시 위치 / 출처: 구글맵

 

 

다치노미야란 무엇인가?

다치노미야(立ち飲み屋)는 말 그대로 '서서 마시는 술집'을 의미합니다. 테이블도 의자도 없이, 손님들은 긴 바에서 서서 술을 마시며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먹고 마십니다. 일본 서민문화의 산물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간소함과 자유로움이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공간입니다.

 

교바시는 그런 다치노미야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아침 8시부터 문을 여는 술집도 있고, 평일 오후부터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 인기 바도 많습니다. 혼술도 자연스럽고, 낯선 사람과의 대화도 금세 친구가 되는 마법 같은 분위기. 바로 이곳이 오사카 교바시의 매력입니다.

 

언어가 안된다고 걱정하지마세요. 오사카 사람들은 워낙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고, 붙임성이 좋아서 술 한잔 나누면 바로 친구가 됩니다. 분위기 정말 좋아요. 교바시 지역 다치노미야. 벌써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나는데요.

 

교바시에서 가볼만한 추천 다치노미

최근에 교바시 지역을 가보지 못해서 구체적인 지명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인터넷에 많이 올라오는 몇군데를 소개해볼게요.  교바시에 가시면 이곳저곳 구경하시면서 마음에 드시는 곳을 들어가시면 됩니다. 당황하실 필요없어요. 어차피 한국어, 영어 메뉴는 없을테니까요. 그냥 빵긋 웃으면서 파파고 번역기나, chatgpt 이용해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얼마나 좋아요, 요즘은 Ai 가 있어서 정말 편리하죠. 

 

1. 트리코미트 교바시점 – 고베규, 오미규 같은 고급 와규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세련된 바 형태의 다치노미. 로스트비프와 스테이크가 특히 인기이며, 여성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는 분위기입니다.

 

2. 기무라야, 신짱, 명고코로 본점 – 전통 다치노미 스타일로, 튀김, 만두, 일본식 조림 같은 일본 가정식 안주를 판매하며, 가격은 대부분 500엔대. 어르신들이 먼저 한잔하고 있는 모습에서 일본의 노포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현지인 추천 노포 다치노미 – 사시미, 야키토리, 타코야키 등을 파는 작은 다치노미들. 좁은 실내지만 낯선 여행자에게도 열린 공간이라, ‘오사카에 진짜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바시 다치노미야의 분위기와 매력

오사카에서 정말 기분 좋게 술마시는 팁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술 먹고 실수하지 않을 정도로 마시면서, 예의를 갖추고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면 됩니다.  사람사는게 다 비슷하니까요. 도쿄 현지인들보다는 오사카 사람들이 한국인에게는 훨씬 더 친숙하고 편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술마시면 꼭 한국사람 같다는 느낌도 드실거예요. 

  • 가성비 끝판왕 – 생맥주 한 잔에 300~500엔, 안주는 200엔대부터. 저녁 한 끼도 부담 없이 해결 가능합니다.
  • 인간미 가득한 공간 – 처음 보는 사람과도 "건배!"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는 자유로운 분위기.
  • 현지인과 함께하는 진짜 체험 – 일본어를 몰라도 바디랭귀지와 번역기만 있으면 충분히 소통 가능합니다.
  • 다양한 안주 문화 – 일본 향토요리부터 현대식 바 요리까지. 하루에 몇 군데 돌며 즐기는 바 호핑도 추천!

 

교바시 다치노미야, 이렇게 즐겨보세요

첫 술집에서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우린 몇군데 돌아다니면 분위기 보면서 마시는 게 더 좋으니까요.  우리는 여행자이기 때문에 각 술집의 분위기가 어떤지 느껴볼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너무 과음하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하면서 달리시는게 좋아요. 마지막 스파트는 편의점에서 술 사와서 호텔방에서 달리시는게 어떨까요. 저는 여러곳 다치노미야를 돈 다음에 호텔방에서 끝을 내는 스타일이라서요. 

  1. 2~3곳의 바를 돌아다니며 메뉴와 분위기를 비교해보세요.
  2. 현지 손님에게 추천 안주를 물어보면 의외의 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다소 시끌벅적하거나 담배 연기가 있는 곳도 많지만, 그것도 이곳의 정서로 받아들이면 여행이 더 풍성해집니다.
  4. 술보다 분위기를 마신다는 느낌으로, '교바시에서 한 잔 했다'는 그 자체가 추억입니다.

 

마무리 정리

교바시는 오사카의 ‘속살’ 같은 곳입니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진짜 오사카의 정서를 맛볼 수 있는 동네입니다. 화려한 조명이 아닌, 따뜻한 사람 냄새, 부담 없는 한 잔, 그리고 여행자의 마음을 열게 하는 그 낯선 자유.  

 

다만, 교바시는 관광객들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글, 영어 메뉴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chatgpt, 구글번역기, 파파고 번역기가 있기 때문에 사진번역을 해서 확인해도 되고, 추천메뉴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여행자들이 거의 없는 현지인 맛집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교바시의 다치노미야에서 마시는 한 잔이, 여행의 피날레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